2007.10.30 07:56

우리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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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이던 바람에 잠을 설치고
새벽 바다에 나왔다.
바다 끝에서 부터 준비하는 아침은
막 도착한 새벽 손님을 맞이하기에 분주 하다

몇 겁을 지나면서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맞이 하였을 오늘
햇살이 구름 사이로 길을 열고
동편은 붉어진 새댁 얼굴이다

모래밭에 먼저 걸어간 발자국에
새발자국이 겹쳐서 있다가
파도에 놀라서 달아 난 비움  

밀물이 바싹 다가와 하루를 밀어 놓는다.
수직으로 평평한 삶이 다시 이어지고
모래 바닥 구멍에서 얼굴을 삐죽이 내밀다 들킨
계가 모로 기어서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모래 바닥에 숭숭히 뚫린 구멍들
우리가 무심코 지난 그곳도
진부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리니
밟아버리고 지나온 날들이 되돌리고 싶어진다.

다시 밀물이 밀어다 놓은
작은 신발 한 짝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시간들이 거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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