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2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30
1021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24
1020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306
1019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210
1018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78
1017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61
1016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82
1015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203
101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83
1013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22
1012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72
1011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21
101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53
1009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38
1008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200
1007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38
1006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63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99
1004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41
1003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83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