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20:47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조회 수 73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 성백군



지난밤
된서리 내려 뜨락이 하얗더니
단풍나무 잔 가지에 물방울이 맺혔네
글썬글썽 눈물 고이네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것만 같네

몇 안 되는
잔 잎 부스러기들
다 털어내고 알몸이 되었더면
짖궂은 겨울 바람이라도 그냥 지나가련만

잎이 몸부림치며 매달리네
가지가 놓칠않네
떠나기 싫다하고 보내기 괴롭다하면
나무는 어쩌라고 다
털어내야
몸 안에다 나이테 한 줄 긋는 일인 것을

물방울이 무게 중심을 땅으로 옮기네
옮길때마다 눈물이 고여
수 많은 물음표들이 꺼꾸로 매달려 있네
그 안에 아침 햇살이
지느러미처럼 찰랑거리며 의문을 지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7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99
1716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9
1715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9
1714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98
1713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1712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8
1711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297
1710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7
170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7
1708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97
1707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96
1706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6
170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6
1704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6
1703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1702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5
1701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95
1700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5
1699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4
1698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