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9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1408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2
1407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62
1406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6
1405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1404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658
1403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1402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1401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1400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10
1399 난산 강민경 2014.04.17 315
1398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408
1397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5
1396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1395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1394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679
1393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0
1392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430
1391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1390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