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15:34

담 안의 사과

조회 수 2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4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94
1633 시조 실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7 101
1632 시조 국민 문화유산 보물1호, 숨 터 조견당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6 116
1631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33
1630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1629 시조 청국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4 112
1628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1627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32
1626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7
1625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1 89
1624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1623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6
1622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71
1621 시조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9 143
1620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1619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85
1618 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6 83
1617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5 115
1616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222
1615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