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21:22

손안의 세상

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안의 세상 / 성백군
                                                                                            

손을 펴면 세상이 보여요
손바닥에는 길이 있고 강이 있고
손금들이 다 지나온 길이고 남은 여정이네요
오므리면 계곡, 참 깊어요

생명선 결혼선 운명선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네요
갈라지고 끊기고 또다시 이어지고, 험한 세상
잘 견디며 왔네요
사느라 바빠서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살아온 덕에
바닥에는 굳은살이 배겨서
반들반들, 빛나는 곳도 있네요

운명이라는 것 있나요?
혹,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었을까요?
안다면, 불도저로 모퉁이를 밀어 여울물을 없애고
시멘트를 발라 웅덩이를 내쫓고---
벌써 세상 끝났겠죠
지문조차 밀어버렸을 테니까요

하늘에도 점성술이 있다는데
알려고 힘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어려워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더니
별들이 손바닥에 내려와 뜨네요
손금과 손금이 만나 별이 된 곳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야기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고
내 있는 자리를 찾아, 살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동이 틔네요

    
*시마을 작가회 2013년 10월의 詩 선정
           554 - 0927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7 시조 독도獨島-너는 장군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31 129
1736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9
1735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9
1734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9
1733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9
1732 시조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1 129
1731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29
1730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3 129
1729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129
1728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9
172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0 129
1726 혈(血) 강민경 2013.02.28 130
1725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30
1724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30
1723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1722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30
1721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30
1720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30
1719 시조 잡초雜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5 130
1718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