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07:08

맛 없는 말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6
1088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1087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1086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7
1085 유성룡 2006.04.21 197
1084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7
1082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1081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97
1080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7
1079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1078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97
1077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1076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1075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98
1074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8
1073 폭포 강민경 2006.08.11 198
1072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8
1071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070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8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