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7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10
996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995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11
994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1
993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1
992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1
991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1
990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12
989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988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12
987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986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12
985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3
984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13
983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982 강민경 2006.02.19 213
981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98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3
979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3
978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