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29 | 시 | 11월의 이미지 | 강민경 | 2015.11.13 | 173 |
1228 | 시 | 빛의 얼룩 | 하늘호수 | 2015.11.19 | 237 |
1227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8 |
1226 | 시 | 나뭇잎 자서전 | 하늘호수 | 2015.11.24 | 284 |
1225 | 시 | 바닷가 금잔디 | 강민경 | 2015.11.28 | 234 |
1224 | 시 | 빛의 공연 | 하늘호수 | 2015.11.30 | 232 |
1223 | 시 |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 강민경 | 2015.12.06 | 213 |
1222 | 시 |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 차신재 | 2015.12.08 | 200 |
1221 | 시 | 첫눈 | 하늘호수 | 2015.12.11 | 169 |
1220 | 시 | 겨울의 무한 지애 | 강민경 | 2015.12.12 | 173 |
1219 | 시 | 12월의 이상한 방문 | 하늘호수 | 2015.12.19 | 197 |
1218 | 시 | 틈(1) | 강민경 | 2015.12.19 | 172 |
1217 | 수필 |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 son,yongsang | 2015.12.20 | 620 |
1216 | 시 | 자유시와 정형시 | 하늘호수 | 2015.12.23 | 359 |
1215 | 시 | 겨울 素描 | son,yongsang | 2015.12.24 | 174 |
1214 | 수필 |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12.24 | 374 |
1213 | 수필 |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12.24 | 403 |
1212 | 시 | 불꽃 나무 | 강민경 | 2015.12.26 | 224 |
1211 | 시 |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 강민경 | 2016.01.09 | 139 |
1210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