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의 소리/강민경
오른 손가락이 문틈에 끼어
‘아이고고’
날 선 외마디 소리에
온몸이 전율한다
오른 손가락을 다쳤는데
왼손이 왜
먼저 놀라 팔짝팔짝 뛸까
금방 끊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맨 먼저 감싸 안은 다급함이여
멍으로 얼룩진 손가락의
앓는 소리
다른 사람 아닌 내 지체임을
확인받듯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언제 어디서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애틋한 이웃들에게
망설이지 않는 친절함이랄까!
뜨겁고 끈끈한 정으로
얼룩진 깊은 멍울 녹여야 할
진솔함이랄까!
사람이란 지체로 어우른 세상
오른손과 왼손이 한 몸이듯이
너와 내가 한 운명임을 알았으니
앓는 소리, 웃음소리 함께 할 일이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611 | 여백 채우기 | 박성춘 | 2009.04.29 | 590 | |
| 1610 | 시 |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8.30 | 201 |
| 1609 | 시 | 여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8.06 | 189 |
| 1608 | 여든 여섯 해 | 이월란 | 2008.03.12 | 244 | |
| 1607 | 시 | 여기에도 세상이 | 강민경 | 2015.10.13 | 127 |
| 1606 | 여고행(旅苦行) | 유성룡 | 2005.11.26 | 434 | |
| 1605 | 시 |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0 | 149 |
| 1604 | 에밀레종 | 손홍집 | 2006.04.09 | 199 | |
| 1603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24 |
| 1602 | 시 |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
유진왕 | 2021.07.18 | 289 |
| 1601 | 수필 | 엄마의 ‘웬수' | son,yongsang | 2015.07.05 | 351 |
| 1600 | 시 | 엄마는 양파 | 강민경 | 2019.11.06 | 308 |
| 1599 | 시 | 엄마 마음 | 강민경 | 2018.06.08 | 112 |
| 1598 | 얼씨구 / 임영준 | 뉴요커 | 2006.02.17 | 233 | |
| 1597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204 |
| »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8 |
| 1595 | 시 |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20 | 109 |
| 1594 | 시 | 얹혀살기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8.17 | 188 |
| 1593 |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 곽상희 | 2007.08.31 | 512 | |
| 1592 |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 박영호 | 2008.11.12 | 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