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0 | 구심(求心) | 유성룡 | 2007.06.06 | 214 | |
949 | 아름다운 비상(飛上) | 이월란 | 2008.05.01 | 214 | |
948 | 바람에 녹아들어 | 강민경 | 2008.06.09 | 214 | |
947 | 바다에의 초대 | 윤혜석 | 2013.08.23 | 214 | |
946 | 시 | 내 몸에 단풍 | 하늘호수 | 2016.06.06 | 214 |
945 | 시 |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1 | 214 |
944 | 시 |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21 | 214 |
943 | 시 |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9.21 | 214 |
942 | 왕벌에게 차이다 | 성백군 | 2012.06.03 | 215 | |
941 | 40년 만의 사랑 고백 | 성백군 | 2013.06.26 | 215 | |
940 | 나비 그림자 | 윤혜석 | 2013.07.05 | 215 | |
939 | 시 | 낙화.2 | 정용진 | 2015.03.05 | 215 |
938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215 |
937 | 시 | 나뭇잎에 새긴 연서 | 강민경 | 2016.07.16 | 215 |
936 | 춘신 | 유성룡 | 2007.06.03 | 216 | |
935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16 |
934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6 |
933 | 시 |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25 | 216 |
932 | 시조 | 찔레 향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3 | 216 |
931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