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7 | 안개 속에서 | 윤혜석 | 2013.06.30 | 136 | |
736 | 시 | 안개꽃 연정 | 강민경 | 2016.06.27 | 236 |
735 | 시조 | 안경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01 | 109 |
734 | 안부 | 김사빈 | 2011.12.31 | 185 | |
733 | 수필 | 안부를 묻다-성영라 | 오연희 | 2016.05.01 | 416 |
732 | 시 |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 泌縡 | 2020.04.23 | 190 |
731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18 |
730 | 시 | 알로에의 보은 | 강민경 | 2017.08.11 | 286 |
729 |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 박성춘 | 2011.11.05 | 380 | |
728 | 암 (癌) | 박성춘 | 2009.06.23 | 573 | |
727 | 암벽을 타다 | 박성춘 | 2007.10.14 | 209 | |
726 | 앞모습 | 서 량 | 2005.07.10 | 360 | |
725 | 시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7.13 | 323 |
724 | 시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7.06 | 141 |
723 | 시조 | 야윈 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9 | 93 |
722 | 야자나무 밤 그림자 | 강민경 | 2011.11.06 | 445 | |
721 | 시 |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 하늘호수 | 2016.05.02 | 518 |
720 | 약동(躍動) | 유성룡 | 2006.03.08 | 198 | |
719 | 약속 | 유성룡 | 2006.05.26 | 189 | |
718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