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174
어제:
4,209
전체:
16,753,300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2 시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101
1361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33
1360 시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84
1359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48
1358 시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94
1357 시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9
1356 시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8
1355 시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104
1354 시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101
1353 시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77
1352 시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93
1351 시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37
1350 시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45
1349 시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104
1348 시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19
1347 시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28
1346 시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305
1345 시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63
1344 시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54
1343 시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108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5 Next
/ 115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