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6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1335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7
1334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17
1333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7
1332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1331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7
1330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17
1329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7
1328 춘신 유성룡 2007.06.03 216
1327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6
132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1325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1324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1323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1322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6
1321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1320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31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5
1318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5
1317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