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얼음이 녹았다고
새살거리는 산골짝 물소리
한겨울 잘 보냈다고
맑은 음률을 선사합니다
석양을 물고 펼쳐 낸 운무로
서운한 마음 전하는 철새 떼
누구의 지시도 없는 우아한 춤사위의
고요한 틈에
풀 들 나무들 꽃망울 터트려 화합을 이룬
봄 동산에 힘입어 기지개 켜는
샌티맨탈(sentimental)한
봄 소녀,
나에게,
햇볕 따라 부산 떠는, 벌 나비와
한 동아리라며
아껴둔 온기 풀어 넉넉합니다
냇가의 수양버들 살랑거리듯
내가 나의 향기 놓아 보내는
사월, 물결에 일렁이는 천지(天地) 거느리고
오시는 해님 그 황홀한
내일을 약속받은 기쁨에
감사의 노래 가득 차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