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살아 있다
정용진 시인
100도가 넘는
뜨거운 태양 열기 속에
사막은 목마르다.
세찬 바람에
모래는 불려가고
거친 바위 틈새에
뿌리를 박고
무지갯빛으로
피어오른
야생 선인장들은
날을 세운다.
머언 산은
우리들의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고
창공의 구름은
허랑하다. 허랑하다.
군소리를 늘어놓으며
떠나가고 있다.
진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우리들을 향하여
가시 돋친 손을 흔들며
웃고 서있는 선인장들
아-
찬란한 생명의 신비여.
* 안자 보레고 야생화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