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9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888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2
887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886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2
885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3
884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883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882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81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3
880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879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3
878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23
877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876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875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874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4
873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24
872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4
871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4
870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