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