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만…
결국엔
그만큼만 원하게 된다.
내가 누울 만큼의 땅만 있으면 된다는,
아니,
눕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이름 석자 돌판에만 세기워져 있는다면,
그것으로 지구의 얼굴에
조그마한 주름을 세길 수 있다면,
그 인생은 값진거다.
결국엔
그 만큼을 위해 사는 거다.
만섬지기 농부의 땅이 아닌,
내 가족, 끼니 걱정 할 필요없는 양의
밭지기만 있으면 되는 거다.
그걸, 농부는 안다.
하늘을 가리기 위해
온 하늘을 천으로 감쌀 필요도 없다.
단지,
내가 보이는 하늘 만큼, 그만큼만 가리면,
난 속편하게 하늘을 가릴 수 있는 거다.
물론, 나만 가리는 거다. 하늘은 코웃음을 치겠지만서도….,
그것도 힘들면, 눈을 감아버린다.
그러면, 더이상 하늘과 나는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지만서도…,
그렇게 나는 안다.
영혼의 동반자를 찾기 위해
진시왕처럼 아방궁을 지을 필요도,
수천명의 시녀도 필요하지 않음을 나는
안다.
영혼의 짝은 단 하나다.
그것을 영혼은 안다.
그런면에서, 진시황은
불쌍타.
그중에서 단 한사람 하나
구하지도 못하고,
토병들과 함께, 땅꺼미속으로
반쪽을 찾아 지금도 헤매이고 있으니….,
…
..
.
결국엔,
그런거다.
그만큼만 바라며,
그만큼만 얻으며,
그만큼만 버리면,
인생,
괜찮은거다.
슬픔도, 설래임도,
환희도, 그리고….,
아픔도….,
꼭,
그만큼만 내게 오는 거고,
나와 함께
내 키만한 땅속으로
나와 함께 하는 거다.
작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