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7 00:10

정용진 시인의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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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峯 鄭用眞漢詩

 

수봉자훈(秀峯自訓) 秀峯 鄭用眞

秀峯之仁 養吾節

鄭重修行 信友愛

用眞之心 平生訓

好學勉勵 施於德

 

빼어난 산의 자애로움으로 나를 다듬어

정중한 행동으로 벗을 신뢰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평생을 수련하여

깊은 학문과 덕을 쌓아 베풀며 살리라.

 

신향가(新鄕歌) 秀峯 鄭用眞

 

故鄕雲海遠(고향운해원)

美洲山多高(미주산다고)

新鄕秋溪洞(신향추계동)

朋友遠近來(붕우원근래)

 

옛 고향은 구름과 바다로 아득히 멀고

미주 샌디에고 지역

훨부룩에 새 고향을 펴니,

원근 각처에서 친구들이 찾아오네.

 

춘우송(春雨頌) 秀峯 鄭 用 眞

 

靑山雲來 逢仙女

綠水朗詩 春日樂

我生百年 天福也

平生念願 今日朝

 

비온후 청산에 구름이 드리우니

산경이 선녀를 맞이한 듯 신선하구나.

흐르는 푸른 물결은 시를 낭송하고

봄날이 어이 이리 즐거운고

인생백년 하늘의 복을 받으니

내 평생 염원이 오늘 아침만 같아라.

 

연가.2(戀歌.2) 秀峯 鄭用眞

 

靜山不言 萬年靑

綠水晝夜 回山去

吾愛戀慕 日日深

今夜夢中 願相逢

 

고요한 산은 말없이 만년을 푸른데

녹수는 주야로 산허리를 휘감고 흘러가네.

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날이 깊어만 가나니

오늘 밤 꿈에라도 임을 뵈올 수만 있다면...

 

大哭 崇禮門 燒失 秀峯 鄭用眞

朝鮮關門 崇禮門國寶愛護 六百年狂人放火 全燒失世界韓人 痛憤淚若問祖上 門消息建在忘失 答乃何後孫對顔 不面目國民和合 保護財숭례문 화재에 크게 곡함조선의 관문 숭례문국보 사랑하기를 6백년 하였네. 광인의 방화로 소실되었으니세계 한인들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도다.만약 조상들께서 문()의 소식을 물으시면

건재하다고 하나 소실되었다고 하나어찌 답하여야할꼬?후손들에게 얼굴을 들 면목이 없구나,온 국민이 화합하여 문화재를 보호해야 하겠네.

 

思友歌 秀峯 鄭用眞

 

雁去鳶來 陽春節 (안거연래 양춘절)

春花秋落 他鄕淚 (춘화추락 타향루)

竹馬知友 無消息 (죽마지우 무소식)

萬言長信 何處送 (만언장신 하처송)

 

기러기 떠나가고 제비가 돌아오는 밝은 봄날에

꽃이 피고 잎이 질 때 마다 타향에서 눈물 흘리네.

죽마지우는 소식이 끊어진지 오래되었고

숱한 사연 긴 소식을 어느 곳으로 전할 것인가.

 

閑日餘心 秀峯 鄭用眞

 

天高地平 我心靑

雲去雲來 山河寂

書窓詩心 思太杜

光陰如流 白髮盛

 

하늘은 높고 땅은 고르건만

내 마음은 늘 푸르르기 그지없네

구름이 오고가나 산하는 항상 고적하고

서창에 시심은 태백. 두보를 생각느니

흘러가는 광음 속에 백발이 먼저 찾아 왔구나.

 

秀峯 鄭用眞

春紅紅紅 花花香

夏靑靑靑 葉葉綠

秋黃黃黃 果果實

冬白白白 雪雪松

 

봄이오니 동산에는 붉은 꽃 향기롭고

여름되니 언덕의 잎들이 푸르르네.

가을 들녘엔 과일들이 황금빛이요

겨울 산마루 솔잎위엔 흰 눈이 가득하다.

 

중원여행(中原旅行) 秀峯 鄭用眞

 

遠路長足 中原行

靑天大地 萬里長

今日黃山 登頂樂

明日西安 魏國踏

 

중원 땅 먼 길을 찾아 왔노라

하늘은 드높고 땅은 끝없이 넓은데

오늘은 황산을 오르는 즐거움에 취하고

내일은 위 땅에 이르러 조조(曹操)를 만나리로다.

 

무릉도원(武陵桃源)-장가계 원가계(張家界 遠家界)

秀峯居士 鄭用眞

武陵桃源 白雲來

千仞斷崖 綠水去

秀峯居士 相逢願

李白杜甫 何處隱

 

장가계(張家界) 원가계(元家界) 무릉도원에 백운이 서렸구나,

산 높고 물 깊은 천만 길 낭떠러지 녹수가 유유히 흘러가는데

수봉거사(秀峯居士)가 찾아와서 시선과 시성을 만나기를 원하거늘

시선 이백(詩仙 李白)과 시성 두보(詩聖 杜甫)는 어디 은거하였는고.

 

황산(黃山) 秀峯 鄭用眞

석산황산 여금강(石山黃山 如金剛)

춘하추동 청홍백(春夏秋冬 靑紅白)

중원제일 기암봉(中原第一 奇巖峰)

청풍운무 변무상(淸風雲霧 變無常)

 

석산인 황산은 금강산을 빼어 닮았구나,

. 여름. 가을. 겨울 푸르고 붉고 희더니

중원 제일 기암괴석 천만 봉우리로 솟았네,

맑은 바람 안개구름에 가려 수시로 변화가 무상하구나.

 

 

수봉별곡(秀峯別曲) 秀峯 鄭用眞

 

창공은 하늘하늘 청산을 찾아오고

청산은 思慕靑天 끝없이 치솟는데

구름은 無限虛空을 자유재로 오가네.

 

綠水는 산 그림자 맴돌아 흘러가고

낮에는 밝은 태양 밤에는 明月星辰

산가를 찾아 들어와 秀峯詩人을 부르네.

 

심산에 봄이오니 매화꽃 피어나고

길 멀어 벗이 아니 찾아도 그럭저럭

한세상 사노라하니 하루하루 기쁘오.

 

어제는 無等오고 오늘은 石蘭오니

산중에 사는 삶이 어져타 고적하랴

봄에는 장미주향기 가을에는 국화주라

 

세월이 如流하여 머리에 백발서리고

눈 침침 이빨 빠져 인생의 황혼이라

선인도 그러하였고 어떤 인생이라 다를까

 

벗님아 세상살이 설업다 슬퍼마소

오늘은 시를 짓고 내일은 글을 읽어

노년이 한가하나니 이만하면 족하오.

 

거울 앞에서 - 장구령(張九齡)

 

한때는 꿈이 많은 젊은이였지 헛디디다 때를 놓친 백발의 사내 그 누가 알았으랴, 거울 앞에서안팎 사람 서로서로 가련타 할 줄....宿昔靑雲志(숙석청운지)蹉跎白髮年(차타백발년) 誰知明鏡裏(수지명경리)形影自相憐(형영자상련)

 

송나라 때의 유명한 유학자 주희(朱憙, 1130~1200)의 시에서 유래.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젊은이가 늙기는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촌음의 시간도 가벼이 보내서는 안 될 것연못가 봄풀의 꿈이 채 깨기도 전에계단 앞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靜夜思(정야사) - 이백 床前看月光 머리맡에 밝은 달빛疑是地上霜 땅에 내린 서리인가.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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