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95
어제:
5,439
전체:
16,520,940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7.13 15:4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0 시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4
1049 시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29
1048 시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1047 시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0
1046 시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5
1045 시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1044 시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5
1043 시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1042 시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1041 시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7
1040 시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3
1039 시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4
1038 시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1037 시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8
1036 시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1035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22
1034 시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5
1033 시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5
1032 시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7
1031 시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8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