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2:41

나에게 기적은

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에게 기적은/강민경 

 

한낮에 

카피올라니 공원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는 주위사방,

멀리서 가까이서, 모여드는

종이 다른 크고 작은 새들 내 눈치 살피며

알게 모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가까이 날다 앉으면

작은 머리 들쑥날쑥, 갸웃갸웃 살펴

뛰고 날으는 빠른 날갯짓, 제풀에 놀라

방향을 잃은 듯

두리번두리번 눈치 살피는 동그란 눈  

흩어졌다 모았다 하는 모양은

영락없는 밤하늘의 별빛이다.

  

내 마음 훔친 새들에 반해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새우깡 조각 흩뿌려

푸른 잔디같은 인심 베풀면

순식간에 이곳저곳에 사선 그리는

활기찬 새들 걷다 뛰다 날때까지

늦추지 않는 경계심 새로 감동이다

 

먹이 한번 쪼아먹고 하늘한번 쳐다보는

새들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는

나도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사람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자긍심으로 버티는데

나에게 기적은, 이같이 좋은 천국이

어디에 또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1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0
1510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1
1509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9
1508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18
1507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74
1506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97
1505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91
1504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1
1503 호텔 치정살인사건 성백군 2013.02.16 508
1502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전 중구의 효(孝)문화 가치 증대 아젠다 김우영 2013.02.16 704
1501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1500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김우영 2013.02.27 263
1499 혈(血) 강민경 2013.02.28 130
1498 중국 바로알기 김우영 2013.03.07 954
1497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1496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1
1495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1494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1
1493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3
1492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