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페니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아내가 길 위에 떨어진
페니* 하나를 줍는 것을 본다
여보, 왜 그걸 주워
몇 푼이나 된다고
‘왜? 어때 럭키 페니잖아
때로는 이것 없어서
백 불짜리 지폐를 헐기도 한다고,
그 소리가
돈 못 버는 나를
힐난하는 것 같아 화도 나고
아내를 그렇게 만든 것이 나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지
‘처음 만났을 때는 백 불짜리 지폐인 줄 알았는데
오래 같이 살다 보니
내 주머니에서 내 손때묻은 동전 한 닢
지금은 없으면 안 되는 럭키지’
좋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분간이 잘 안 되지만
나를 럭키라고 하였으니 이양이면 빛을 내고 싶어
주운 페니가 반짝이도록 사포질한다.
*페니 : 미국 화폐의 최소단위 동전, 1/1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