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3 17:45

미개한 집착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개한 집착 >

 

 

너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너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

이제가 됐든 언젠가가 됐든

무조건 널 영원히 사랑하는 이는 역사에 없었으니까

정신이 온전한 사람인 다음에야

 

허면 집착이란 미개한 것인가

사랑이라는 포장을 두른 다음에도

너는 내 소유라는 잘못된 관념에서 발로된

내가 널 통치할 수 있다는 망상이 낳은

부끄러운 모습인가

 

명성은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재산이라는 것은 쌓을 수 있는 것인지

인품은 정말 고아해 질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은 아예 가소로운 이야기인가

자아의 한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나의 또 다른 미개한 집착인가

 

나는 그대에게 고상한 사랑을 쏟고 있는 줄 알았네

정말로 명성이라는 것이 있는 줄로 알았고

내 소유라는 것을 쌓고 부유해 질 수 있는 줄로 알았네

그리고 우아한 품격은 

마침내 이를 수 있는 어떤 것인 줄로 알았구먼

어느 한 시점

어처구니없는 그 한계를 직면하기 전까지는

 

허면 이 모든 것들은

미개한 집착의 다른 이름들인지

현자에게 묻고 싶소

  • ?
    독도시인 2021.07.14 11:12
    나는 그대에게 고상한 사랑을 쏟고 있는 줄 알았네
    정말로 명성이라는 것이 있는 줄로 알았고
    내 소유라는 것을 쌓고 부유해 질 수 있는 줄로 알았네
    그리고 우아한 품격은
    마침내 이를 수 있는 어떤 것인 줄로 알았구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9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74
1268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47
1267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205
1266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2
1265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2
1264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1263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1262 시조 물음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4 80
1261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26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3
1259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3
1257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1256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1255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1
1254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1253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1252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1251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250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