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3 20:38

입동 낙엽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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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낙엽 / 성백군

 

 

한 잎 두 잎

혹은 한꺼번에 여럿

갈잎도 있고 단풍도 있고

아직 초록도 있습니다만

입동,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한 나무에서 태어나

같이 비바람을 만나고 같은 햇볕을 받았는데도

왜 이리 색이 다른지, 결과가 다르다고,

따지지 않습니다. 비교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신 생에 최선을 다할 뿐

 

내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이지,

내 밖,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입동 낙엽들 바람 불 때마다

신명을 냅니다

 

허공을 날고, 땅바닥을 뛰어다닙니다

노년의 삶을 즐기며

한 세상 잘 놀다 간다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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