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8 19:5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조회 수 2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과 마음의 *반려(伴侶)/강민경

 

 

허리가 휘청거리고

보폭이 짧아지며 발목이 시큰하다고

몸이 늘어지자

마음이 서둘러 가야 한다고 강권하면서도

자꾸만 앉을 자리를 찾는다

 

그렇다, 몸도 마음도 내 것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따른다

오늘은 마음이 몸을 운동시키기 위해

다이아몬헤드* 한 바퀴 돌자는 제안으로

선심 베풀었으니, 몸은 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몸이 지친다는 잦은 호소를

마음이 양보할 수 없다 하니 큰일이다

겁 많은 몸이, 마음을 껴안고 살살 쓰다듬으며

잠깐만, 아주 잠시만, 앉았다 가자는 애교 눈물겹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 마음

선심이라도 쓰는 듯 그럼 딱 5분 만이야

다짐받은 일 언제냐는 듯, 밤바다에 빠져  

몸을 위하는 척, “ 5분만 더하며 뭉그적거리는

마음을 못마땅해 하는 몸, 서두르며  

우린 둘 같지만 하나야!

당신이 늦장 부리면 나도 무너져

우린 서로 힘을 모아야 온전한 하나거든

서둘러 돌아가야 해

우린 떨어질 수 없는 짝이거든 우린 지금 급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9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8
988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8
987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9
986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9
985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984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09
983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10
982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0
981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10
980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10
979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210
978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10
977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0
976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975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974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0
973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0
972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10
971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210
970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