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9 08:26

삶은 고구마와 달걀

조회 수 54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구름이며 하늘은
어릴 적 운동회 때의 그것들이다
아침 일찍 어머니와 이모와 함께
운동장 변두리 땅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나는 물론 운동선수가 아닌 구경꾼이지
기차처럼 달려가는 내 짝꿍의 갸름한 얼굴을 봐라
내 별명은 ‘대갈장군’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 돗자리 위에
열 살짜리 다리를 푹 꺾고 앉아 있는 나는
머리가 무거워 빠리빠리하게 뛰지 못한다
청군이 이기면 어떻고 백군이 이기면 어때
넥타이가 긴 선생님들이 릴레리 경주를 할 때
좀 반칙을 하면 어때
재미 없어, 나 배고파! 하며
나는 삶은 고구마와 달걀을 먹는다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에서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 서 량 2005.01.2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7 강민경 2006.02.19 213
2096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2095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4
2094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5
2093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2006.03.01 268
2092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2091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2090 잔설 성백군 2006.03.05 170
2089 방전 유성룡 2006.03.05 335
2088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2087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2086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8
2085 잔설 강민경 2006.03.11 177
2084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2083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3
2082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57
2081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3
2080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8
2079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8
2078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