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1. 깨어나라, 봄 / 천숙녀

    Date2022.03.18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85
    Read More
  2. 이스터 달걀 / 성백군

    Date2022.04.2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5
    Read More
  3.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Date2022.05.1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5
    Read More
  4. 노숙자

    Date2005.09.19 By성백군 Views186
    Read More
  5. 해 바람 연

    Date2008.01.02 By박성춘 Views186
    Read More
  6. 황홀한 춤

    Date2016.02.2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6
    Read More
  7. 혀공의 눈

    Date2017.05.26 Category By강민경 Views186
    Read More
  8. 7월의 생각

    Date2017.07.07 Category By강민경 Views186
    Read More
  9. 올무와 구속/강민경

    Date2019.06.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86
    Read More
  10. 7 월

    Date2007.07.25 By강민경 Views187
    Read More
  11. 원죄

    Date2008.03.21 By이월란 Views187
    Read More
  12. (단편) 나비가 되어 (2)

    Date2013.06.23 By윤혜석 Views187
    Read More
  13. 어떤 생애

    Date2017.01.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7
    Read More
  14. 감기 임

    Date2016.04.10 Category By강민경 Views187
    Read More
  15. 나쁜엄마-고현혜

    Date2017.05.08 Category By오연희 Views187
    Read More
  16.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Date2017.07.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7
    Read More
  17.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Date2019.11.0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7
    Read More
  18. 고운 꿈 / 천숙녀

    Date2021.04.30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87
    Read More
  19.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Date2022.10.2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7
    Read More
  20. 약속

    Date2006.05.26 By유성룡 Views18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