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14:09

시간의 길 / 성백군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의 길 / 성백군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모랫길이 가르마 같지만

파도가 따라오면서 삼키며 지우려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힘이 듭니다

 

한두 시간 산책길도

이리 부대끼는데

평생 나를 끌고 온 길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내 몸이 주름투성이일까요

 

고맙습니다. 시간이여

그동안 내 몸에 기생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으니

이제 좀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당신의 영생을 위하여

내게 자유를 허락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0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15
1529 돌담 길 file 김사빈 2012.05.25 122
1528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1
1527 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김우영 2012.06.01 405
1526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1525 6월 3일(화)필리핀 마닐라 문화탐방 떠나는 김우영(작가) 김애경(성악가) 예술부부작가의 6가지 예늘빛깔 이야기 김우영 2012.06.04 674
1524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40
1523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43
1522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0
1521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1520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1519 김우영 작가의 수필/ 비 오는 날 추억의 팡세 김우영 2012.07.14 74
1518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68
1517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1516 풍차 성백군 2012.08.29 129
1515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352
1514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2
1513 가시 성백군 2012.10.04 109
1512 신발 가장론(家長論) 성백군 2012.12.19 234
1511 개화(開花) 성백군 2012.10.31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