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5
949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94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94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4
94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1
94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9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7
94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51
94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0
94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94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6
93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6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3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2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7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5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