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9 04:51

송어를 낚다

조회 수 333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송어를 낚다
                                이은상 /Kenneth Lee

도토리가 지천인데 다람쥐 없는 계곡
엔젤레스 포레스트 꿈이 젖은 물가에서
송어를 낚는다 송어는
자기 집 대문 열어두고 있다

작은 폭포마다 무지개송어가
왠지 검은 등을 자꾸 내밀며
연어알 빨간 유혹을
거품으로 토해내고

너도 나를 보고 내가 너를 잡는 것이지만
어쩌면 내가 네가 되고 싶었는지
물살에 흠뻑 젖어도 
놓지 못 한 마음 하나 

한때는 냇물처럼 흐르다가 이제는 물구나무선 나이
내 목에 걸린 바늘은 세월에도 녹지 않고 
예 와서 비늘 없는 송어만
건져올린다

저녁 어스름이 물줄기를 막아서고
이제 돌아갈 곳은 행복의 저편
이곳에 다시 와도 될까
손님은 왜 자꾸 오는 걸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6
876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57
875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3
874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46
873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47
872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871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870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9
869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61
868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3
86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9
866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8
865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73
864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27
863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7
862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6
861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신 영 2008.05.24 414
860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9
859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858 디베랴 해변 박동수 2010.08.27 922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