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 강민경
  

해질 무렵 공원을 거니는데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남녀의 머리가 서로
겹쳐졌다 떨어졌다 다시 포개지는 모습이
뜨겁게 가슴을 덥힌다

아침에
병원 마당 마른 풀밭을 맴돌며
서로 휘감고 희롱하던
나비 두 마리도 한 몸 이뤄
날개를 포개는 가까운 사이 같았는데
왜 지금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 걸까

바다 저쪽 하늘과 바다 이쪽 땅이
벌겋게 상기한 얼굴로
수줍게 다가서며
가까울수록 붉게 타오르는 오후
8월이 여물고

천지(天地)에 요동치는 생기가
한 몸으로 얽히어  
어둠을 낳으려고 선혈을 토하고 있다
새로운 약속의 잉태에 새겨놓은
희망을 돌아볼 수 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51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6
2150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2149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2148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6
2147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2146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2145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7
2144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7
2143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7
2142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2141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2140 시조 침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9 87
2139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8
2138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8
2137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8
2136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88
2135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2134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1 89
2133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89
2132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