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75 | 시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 강민경 | 2016.10.11 | 260 |
2274 | 희망은 있다 | 강민경 | 2012.12.26 | 177 | |
2273 | 시조 |
희망希望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11 | 133 |
2272 | 시조 |
희망希望
![]() |
독도시인 | 2024.02.19 | 98 |
2271 | 희망 전상서 2 | 김화영 | 2007.09.24 | 219 | |
2270 | 시 | 희망 고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08.10 | 141 |
2269 | 희망 | 백야/최광호 | 2005.07.28 | 235 | |
2268 |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 김우영 | 2013.05.15 | 265 | |
2267 |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 박성춘 | 2011.03.23 | 582 | |
2266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51 |
2265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4.25 | 369 | |
2264 | 흔들리는 집 | 이월란 | 2008.03.06 | 206 | |
2263 |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 황숙진 | 2008.07.02 | 452 | |
2262 | 시조 |
흑백사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05 | 303 |
2261 | 휴양지 | 김우영 | 2012.05.16 | 124 | |
2260 | 시조 |
훌쩍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2 | 156 |
2259 | 후곡리 풍경 | 손홍집 | 2006.04.09 | 379 | |
2258 | 시조 |
회원懷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03 | 130 |
2257 | 회상 | 강민경 | 2005.09.05 | 303 | |
2256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