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하천이 범람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 * (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그래도 다는 아닌지

어린 새싹들은 손대지 않고

해 뜨자 슬그머니 물러간다

그게 인정이라면 인정이고 의리라면 의리랄까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망하고, 흥하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며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오하우(Oahu) : 하와이 주(州) 청사와 호놀루루 시(市)가 있는 곳.


  1. 사망보고서 / 성백군

    Date2018.05.2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3
    Read More
  2. 오월 꽃바람 / 성백군

    Date2022.06.0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3
    Read More
  3.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Date2021.03.14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73
    Read More
  4. 늙은 등 / 성백군

    Date2023.11.1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3
    Read More
  5. 연륜

    Date2008.02.10 By김사빈 Views172
    Read More
  6. 하다못해

    Date2008.03.25 By박성춘 Views172
    Read More
  7. 열병

    Date2008.03.27 By유성룡 Views172
    Read More
  8. 돈다 (동시)

    Date2012.05.30 By박성춘 Views172
    Read More
  9. 진짜 촛불

    Date2014.08.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72
    Read More
  10. 네 잎 클로버

    Date2017.11.1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2
    Read More
  11. 수국

    Date2020.11.19 Category By김은경시인 Views172
    Read More
  12. 아침나절 / 천숙녀

    Date2021.02.08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72
    Read More
  13. 아내의 품 / 성백군

    Date2021.05.2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2
    Read More
  14. 방향

    Date2007.08.05 By유성룡 Views171
    Read More
  15.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Date2022.07.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1
    Read More
  16. 잔설

    Date2006.03.05 By성백군 Views170
    Read More
  17. 물(水)

    Date2006.04.05 By성백군 Views170
    Read More
  18. 5월 들길 / 성백군

    Date2023.06.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0
    Read More
  19. 첫눈

    Date2015.12.1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0
    Read More
  20.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Date2019.01.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