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75 | 암벽을 타다 | 박성춘 | 2007.10.14 | 209 | |
| 1274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9 |
| 1273 | 시 | 분수대에서 | 성백군 | 2015.02.25 | 209 |
| 1272 | 시 |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 泌縡 | 2020.09.25 | 209 |
| 1271 | 시 | 화장 하던날 1 | young kim | 2021.02.11 | 209 |
| 1270 | 눈으로 말하는 사람 | 김사빈 | 2007.04.03 | 208 | |
| 1269 |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 강민경 | 2008.04.06 | 208 | |
| 1268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08 |
| 1267 | 수필 | 5월을 맞으며 | son,yongsang | 2016.05.05 | 208 |
| 1266 | 시 |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 강민경 | 2017.10.01 | 208 |
| 1265 | 시 |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 강민경 | 2018.05.18 | 208 |
| 1264 | 시 |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 강민경 | 2018.07.09 | 208 |
| » | 시조 |
곡비哭婢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5 | 208 |
| 1262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208 |
| 1261 | 대화(對話) | 이은상 | 2006.05.05 | 207 | |
| 1260 | 인사(Greeting)의 중요성 | 박성춘 | 2012.04.19 | 207 | |
| 1259 | 시 | 불타는 물기둥 | 강민경 | 2015.08.03 | 207 |
| 1258 | 시 |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1 | 207 |
| 1257 | 시 | 단추를 채우다가 | 강민경 | 2016.12.18 | 207 |
| 1256 | 시 |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 박영숙영 | 2017.09.29 | 2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