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7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202
1016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105
1015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80
1014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61
1013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3
1012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011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1010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9
1009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1008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100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8
100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5
1005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30
100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8
1003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00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100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1000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99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99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1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