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중 물 이었네/강민경
퇴근 시간에 님 맞으러 가는
나는
한 바가지의 마중 물 이었네
에너지 충전으로 나선 길 이지만
밀고 당기는 끈끈한 배려
그 누구도 막지 못하네
만날 때마다
보폭이 짧은 내 걸음에 맞추면서
서둘러 오느라 배인 땀 삭히는 이 시점을
가장 행복해 하는 그이가
나라고 믿어
서로를 지우고, 세운 수십 년
굽은 길 건너 온 눈 속 가득
넉넉한 미소 속
여기를 지나 간 누구누구와 만나고
누구누구와 헤어지며
생수로 거듭 나려는
인사(Greeting)의 중요성
그래서, 꽃입니다
꽃 속에 왕벌
바위가 듣고 싶어서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5월을 맞으며
단추를 채우다가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말씀 / 천숙녀
불타는 물기둥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잡초 / 성백군
화장 하던날
곡비哭婢 / 천숙녀
신선이 따로 있나
바람구멍 / 성백군
눈으로 말하는 사람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이별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