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8 21:08

겨울 홍시

조회 수 3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7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30
876 세월 Gus 2008.06.08 120
875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53
874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6
873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872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3
871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8
870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869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5
868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07
867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20
866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6
865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864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863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4
862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9
861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7
860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6
859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858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3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