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57 | 시조 | 몽돌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2.07 | 185 |
1056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185 |
1055 | 시 | 삶의 조미료/강민경 1 | 강민경 | 2020.01.09 | 184 |
1054 | 편지 | 김사빈 | 2007.05.18 | 183 | |
1053 | 인생 | 성백군 | 2012.02.10 | 183 | |
1052 |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 윤혜석 | 2013.06.30 | 183 | |
1051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3 |
1050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83 |
1049 | 기타 |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 작은나무 | 2019.03.04 | 183 |
1048 | 시조 | 빨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1.28 | 183 |
1047 | 시조 | 이제 서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14 | 183 |
1046 | 시 |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08 | 183 |
1045 | 고향보감(故鄕寶鑑) | 유성룡 | 2005.11.23 | 182 | |
1044 |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 김사빈 | 2007.06.04 | 182 | |
1043 | 나와 민들레 홀씨 | 강민경 | 2012.10.04 | 182 | |
1042 | 시 | 심야 통성기도 | 하늘호수 | 2017.09.28 | 182 |
1041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82 |
1040 | 시 | 우리들의 애인임을 | 강민경 | 2019.01.26 | 182 |
1039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82 |
1038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