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늦은 밤 해변에 나가
바다를 보는데
물과 물이 포개어 파도를 세운다
어디서 얼 만큼 키운 이빨인지
많은 물고기 떼를 삼키고도
아직 뱃속이 허전한 걸까
고래 등 같은 몸통에 길고 짧은 키
가늠도 안 되는 날카로운 허연 이빨
사이사이 뻗어내는 급하고 거친 숨결은
읽히지 않는 속력을 감추고 있어, 절대
지루한 적 없다
바다를 지우듯 어둠 걸러내는
밤바다 풍경에 붙들려
세월에 쌓인 찬 바람을 쫓는데
벼락 치는 비명
방파제 아래서 실종된다
산산이 부서져 널브러진 이빨 조각들이며
지워진 발자국의 안부가 궁금해도
다 아는 속이라 확인도 못 했는데
슬며시 다가 와 혀끝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을 고하는 그런 네가
좋아 자꾸만 찾아온다.
외로움일까? 밤이면 너도 외롭니?
바다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97 | 시 | 세상사 | 강민경 | 2020.01.01 | 116 |
1396 | 시조 |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4 | 92 |
1395 | 시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24 | 149 |
1394 | 세상 인심 | 강민경 | 2013.04.10 | 153 | |
1393 |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 박상희 | 2006.06.08 | 375 | |
1392 |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 김사빈 | 2007.06.04 | 182 | |
1391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7 |
1390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42 |
1389 |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 이승하 | 2004.08.30 | 640 | |
1388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569 |
1387 | 세계에 핀꽃 | 강민경 | 2006.03.18 | 200 | |
1386 | 수필 |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 박영숙영 | 2015.10.31 | 248 |
1385 |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 김우영 | 2011.12.21 | 341 | |
1384 | 성탄 축하 선물 | 이승하 | 2005.12.21 | 278 | |
1383 | 시 |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22 | 127 |
1382 | 시조 | 성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2.24 | 137 |
1381 | 섬 | 유성룡 | 2008.02.26 | 415 | |
1380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04 |
1379 | 시 |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249 |
1378 | 시조 | 설날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1 | 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