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7월 땡볕, 불볕더위를
더는 참지 못하고
검은 구름 떼 산마루를 넘어옵니다
순식간에
점령당하는 너른 하늘
군데군데 파란 희망마저 잠시뿐
완전 절망입니다.
후두두
떨어지는 굵은 눈물
누가 봐도
봇물 터진 통곡입니다. 그런데
고개 숙인 풀들이 일어서고
후줄근한 나뭇잎이 춤을 추고
마른 건물들이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대지가 열기를 토해냅니다
하늘의 위대한 작전이었습니다
눈물 쏟으며 실컷 운 것밖에 없는데
품 안에 든 만물이 다 살아납니다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파랗게, 시침을 떼고 있습니다.
618 - 07262014
시
2014.08.07 22:10
저 하늘이 수상하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7 | 모래성 | 강민경 | 2007.03.19 | 168 | |
916 | 夜 | 유성룡 | 2007.09.24 | 168 | |
915 | 파도소리 | 강민경 | 2013.09.10 | 167 | |
914 | 시 | 바퀴벌레 자살하다 | 하늘호수 | 2017.03.30 | 167 |
913 | 3월 | 강민경 | 2006.03.16 | 166 | |
912 | 秋夜思鄕 | 황숙진 | 2007.09.20 | 166 | |
911 | 바다를 보고 온 사람 | 이월란 | 2008.03.14 | 166 | |
910 | 바람의 생명 | 성백군 | 2008.09.23 | 166 | |
909 | 시조 | 뒷모습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6 | 166 |
908 | 시 | 찡그린 달 | 강민경 | 2015.10.23 | 166 |
907 | 시 | 넝쿨 선인장/강민경 | 강민경 | 2019.06.18 | 166 |
906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6 |
905 | 시조 | 담보擔保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0 | 166 |
904 | 시조 | 종자種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4 | 166 |
903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66 |
902 | 도망자 | 이월란 | 2008.04.18 | 165 | |
901 | 바람둥이 가로등 | 성백군 | 2013.03.09 | 165 | |
900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65 |
899 | 시 |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 하늘호수 | 2016.12.16 | 165 |
898 | 시조 | 묵정밭 / 천숙녀 3 | 독도시인 | 2021.02.03 | 1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