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1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17 |
930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7 |
929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7 |
928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17 |
927 | 시조 |
찔레 향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2.13 | 217 |
926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7 |
925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17 |
924 | 12 월 | 강민경 | 2005.12.10 | 218 | |
923 | 꽃샘바람 | 성백군 | 2006.07.19 | 218 | |
922 | 그대와 나 | 손영주 | 2007.04.24 | 218 | |
921 | 혼자 남은날의 오후 | 강민경 | 2008.10.12 | 218 | |
920 | 아름다운 엽서 | 성백군 | 2012.11.12 | 218 | |
919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8 |
918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18 |
917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8 |
916 | 시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9.08.17 | 218 |
915 | 시조 |
봄볕/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19 | 218 |
914 | 신 내리는 날 | 성백군 | 2005.12.07 | 219 | |
913 | 봄의 부활 | 손홍집 | 2006.04.07 | 219 | |
912 | 희망 전상서 2 | 김화영 | 2007.09.24 | 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