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7 | 시 | 사망보고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1 | 173 |
956 | 시 | 오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01 | 173 |
955 | 시조 |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4 | 173 |
954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73 |
953 | 연륜 | 김사빈 | 2008.02.10 | 172 | |
952 | 하다못해 | 박성춘 | 2008.03.25 | 172 | |
951 | 열병 | 유성룡 | 2008.03.27 | 172 | |
950 | 돈다 (동시) | 박성춘 | 2012.05.30 | 172 | |
949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72 |
948 | 시 | 네 잎 클로버 | 하늘호수 | 2017.11.10 | 172 |
947 | 시 | 수국 | 김은경시인 | 2020.11.19 | 172 |
946 | 시조 | 아침나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08 | 172 |
945 | 시 | 아내의 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26 | 172 |
944 | 방향 | 유성룡 | 2007.08.05 | 171 | |
943 | 시 |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7 | 171 |
942 | 잔설 | 성백군 | 2006.03.05 | 170 | |
941 | 물(水) | 성백군 | 2006.04.05 | 170 | |
940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170 |
939 | 시 | 첫눈 | 하늘호수 | 2015.12.11 | 170 |
938 | 시 |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30 | 1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