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5 07:23

언덕 위에 두 나무

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마음은 늘 고향에서 서성이지만
뿌리 내려 사는 곳도 고향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기운을 돋웁니다

왼 종일 서 있는 우리가 가엽지도 않은지
심술부리는 바람에 가슴앓이 하면서
미련한 곰 취급, 받으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한데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음 직 하다며
내 그늘 밑에 쉬며 편안해합니다
  
언제 누가 우리를 이곳에 살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금술 좋고 정직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봄날이 있어
꽃향기 햇볕 물어 나르는 날은
바람과 기꺼움으로 몸 섞여
새순을 키웁니다

어디를 어떻게 꼬집어 줄까
종잡을 수 없는 심술 같지만  
때로는 우리를 도와
단단한 껍질 깨트려 주어 답답하던
잔가지 그늘 사이로 피운 새잎
정물 같은 그림 그리어 빈 하늘
채우는 한가족임을 대견해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7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1356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4
1355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91
1354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93
1353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70
1352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82
1351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3
1350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6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91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3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5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8
13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92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0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6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91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5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8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