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22:50

산길 / 성백군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길 / 성백군

 

 

산길을 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정을 향해 또박또박

 

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

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도 하다만

가다가 지치면 쉬어야 하고

늘어진 가지 앞에서나 쓰러진 나뭇등걸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든지 무릎을 꿇든지

이끼 낀 너럭바위를 지나갈 때는 엉금엉금 기었지

 

한나절 산길도 구불거리는데

하물며 한평생 사람 사는 길이야

굽이굽이마다 고비가 있어

웃다가 울다가

잔칫집이 되었다가 초상집이 되었다가

 

벌써, 나도

갓길 늙은 풀

그러다 보니 그렇기도 하더라

굳이 산정이 아니면 어떤가

아무 데서나 자리 깔고 누우면 그곳이 정상인 것을
마음 비우니 몸 가벼워지고 

거칠 것 없는 산길

어디서나 상쾌한 바람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0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7
108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1087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7
1086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97
1085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7
1084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97
1083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7
1082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1081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1080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1079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8
1078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8
1077 폭포 강민경 2006.08.11 198
1076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8
1075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074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8
1073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1072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8
1071 수필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 정용진 2021.03.05 198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