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17:5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조회 수 3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에

위로 솟구쳐 꽃 한 송이 피우고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물살

날마다 보아도 정해준 만큼씩만

올랐다가 더 높이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분수대에

작정하고 다가가 말을 시키는데

같은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 짐작한

내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셨지요

높이 더 높이 오르다 추락하면서

내 능력은, 정해진 만큼에서만

피고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 속성이

물임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만물들이 각자의 능력 안에서

꽃피우고 지는 자연스러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이라고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쉽게 꺾이는 일 없이

다시 새롭게 피어오릅니다.

무의미 속에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내 본성을 지키느라 날이면 날마다

온 힘을 다하느라 피땀을 흘린다며

사방으로 튕기는 땀방울 같은 물방울

기세등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7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70
1336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70
1335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1334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71
1333 연륜 김사빈 2008.02.10 172
1332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72
1331 열병 유성룡 2008.03.27 172
1330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2
1329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2
132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72
1327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72
1326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1325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1324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3
1323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1322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73
1321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3
1320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3
1319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3
1318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