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5 18:2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조회 수 3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운전하는 그이의 뒷머리가

거꾸로 서 있는 것을 보며

누구를 닮아서

자기 몸에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는

내 핀잔을 듣는 그이

 

댓바람에

그거야 당신을 닮았지 한다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는데

사십 이년이나 같이 산 사람도,

내 옆에 지금 있는 사람도, 당신인데

내가 누구를 닮았겠어. 당신 닮았지 라며

한 수 더 앞서는 그이가

 

억지 부리는 것은 틀림없는 데

할 말이 없다.

그이 말대로 지금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사실이니까

 

내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확 얼굴을 붉혔지만

합의 아닌 양보인데, 그이의

어깃장에는

사랑의 실, 두껍게 감겨 있음을

확인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7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70
1336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70
1335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1334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71
1333 연륜 김사빈 2008.02.10 172
1332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72
1331 열병 유성룡 2008.03.27 172
1330 돈다 (동시) 박성춘 2012.05.30 172
1329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2
132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72
1327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72
1326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1325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1324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3
1323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1322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73
1321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3
1320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3
1319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3
1318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