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5 11:32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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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면

                                                       김태수


보글보글 물이 끓는다.

운명 속으로 과감하게 몸 던지면

우짜키운 돼진데

겹겹이 쌓여 한 덩어리로 축 늘어지고

다 지기놓고

현실 위로 벌건 국물 자국 흘러

썩인 물 메기가꼬

입가심으로 물 한 모금 들이키는데

인자 우리꺼정 지길 작정인가베

부글부글 속이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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