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7월 땡볕, 불볕더위를
더는 참지 못하고
검은 구름 떼 산마루를 넘어옵니다
순식간에
점령당하는 너른 하늘
군데군데 파란 희망마저 잠시뿐
완전 절망입니다.
후두두
떨어지는 굵은 눈물
누가 봐도
봇물 터진 통곡입니다. 그런데
고개 숙인 풀들이 일어서고
후줄근한 나뭇잎이 춤을 추고
마른 건물들이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대지가 열기를 토해냅니다
하늘의 위대한 작전이었습니다
눈물 쏟으며 실컷 운 것밖에 없는데
품 안에 든 만물이 다 살아납니다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파랗게, 시침을 떼고 있습니다.
618 - 07262014
시
2014.08.07 22:10
저 하늘이 수상하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77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2 |
1376 | 선잠 깬 날씨 | 강민경 | 2013.02.13 | 282 | |
1375 | 선인장에 새긴 연서 | 성백군 | 2009.01.09 | 352 | |
1374 |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 박성춘 | 2012.02.21 | 238 | |
1373 | 수필 | 선물 | 채영선 | 2016.11.13 | 406 |
1372 | 시조 | 선線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4 | 98 |
1371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1370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61 |
1369 | 석간송 (石 間 松 ) | 강민경 | 2007.05.06 | 311 | |
1368 | 시조 | 서성이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1 | 152 |
1367 | 시조 | 서성이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4.01 | 253 |
1366 |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 박영호 | 2008.09.12 | 475 | |
1365 | 시 | 생의 결산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30 | 179 |
1364 |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 서 량 | 2005.02.03 | 841 | |
1363 | 생선 냄새 | 서 량 | 2005.07.24 | 291 | |
1362 | 생명책 속에 | 박성춘 | 2009.02.07 | 356 | |
1361 | 시 | 생각이 짧지 않기를 | 강민경 | 2017.05.05 | 118 |
1360 | 시 | 생각은 힘이 있다 | 강민경 | 2016.09.25 | 149 |
1359 | 새해에는 / 임영준 | 박미성 | 2006.01.03 | 293 | |
1358 | 새해에는 | 김우영 | 2011.01.10 | 5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