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7 18:32

바위의 탄식

조회 수 2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위의 탄식/강민경

 

 

비가 온 뒤

언덕 위에 있던 저 바위

굴러와 사람 다니는 길을 막았다고

오가는 산 객들이 지팡이로 툭툭 치며

한마디씩 험한 말을 해댄다

 

안 그래도

높은 자리 내어 주고

낮은 자리로 떨어진 처지가 원통한데

바위 더러 어쩌란 말인가?

오래 살다 보면

언덕이 허물어지고 지반이 내려앉기도 하련만

자기가 좀 불편하다고 남의 상처 자리에

칼질을 해대는 세상인심이라니

 

아프기 전에

미리 조심할 일이다

몸이 마음대로 될 리야 없지만 그래도

오래 아파 자식들 길 막으면

저 바위처럼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나니

바위의 탄식이 내게로 전이되기 전에

조심할 일이다 비난하기보다는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운동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3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81
1092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4
1091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48
1090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5
1089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1
1088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3
1087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8
1086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2
1085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43
1084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7
1083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63
1082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6
1081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5
1080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1
1079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6
1078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2
1077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0
1076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4
1075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1074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